🌳격주 EDITORIAL 새해 공지사항

코로나로 힘겹고 어수선했던 두 번째 해를 떠나보냈습니다. 모든 이의 바람과 달리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새해 문턱을 넘어왔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서로에게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한껏 빌어주면 좋겠습니다. 구독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오늘은 🌳격주 EDITORIAL이 2022년부터 유료로 변경됨을 안내드리고자 발행자 레터를 보냅니다.

먼저 지난해 약 6개월 동안 🌳격주 EDITORIAL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되짚어보니 구독형 콘텐츠 발행을 목표로 홈페이지를 이전하고 첫 글을 올린 날짜가 7월 9일이더군요. 아프거나 공부하거나, 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선택지 사이에서 공부를, 그것도 철학 공부를 선택한 후 이제는 독립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은행원 철학자 강민혁 선생의 글이었지요.

처음 작은 바람이 있었다면 구독자님들이 며칠이 지난 후라도 이메일을 열어서 글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구독경제라는 이름의 온라인 콘텐츠 이용자로서 이메일 인박스에 차곡차곡 쌓이는 콘텐츠 읽기가 밀리기 일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은 읽는 것보다 사는 게 중요하다는 시중의 우스갯소리가 온라인 콘텐츠에도 똑같이 적용되는가 해서 조금 웃프기도 하더군요.

구독형 콘텐츠의 메일 오픈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이야기는 구독자님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오픈율이 아주 작은 한 자릿수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만, 통계에 포함된 조사 대상 콘텐츠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격주 에디토리얼의 오픈율은 연재물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대략 25~36% 구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구독형 콘텐츠의 메일 오픈율에 비하면 기대 이상이라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그럼에도 비열람 구독자 75~64%라는 높은 비율은 오픈율에 만족하거나 안도할 수 없게 만드는 게 사실입니다.

한편, 웹 조회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여러 경로로 글을 발견하고 읽는 분들이 계시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들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올리는 링크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출판사의 자사 책 소개보다 책방, 독서클럽, 일반 독자의 서평을 더욱 읽을 만하며 믿을 만한, 낚시와 광고가 없는 ‘찐’ 리뷰로 인식하는 현상과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콘텐츠 발행일로부터 시간이 꽤 지난 후에 글을 읽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궁금해 통계를 살펴보았지만 그런 분은 극소수였습니다. 나름의 이유가 다양할 거라 예상합니다. 제 개인적 경험을 끌어오자면 이런 이유도 있을 듯싶습니다. 구독은 관심 분야나 관심 사안에 관한 정보가 나에게 도달하는 게이트를 만드는 작업일 수 있습니다. 누리꾼이라고 해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지는 않지요. 내가 접하는 정보의 양과 질은 나의 연결이 결정하죠. 강화된 자동 알고리즘은 이런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요. 요컨대 구독이 즉각적인 읽기 행위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구독을 완전히 쓸모없다고 치부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무료 정책이 구독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적극적인 읽기 행위까지 끌어내지는 못한다는 현실.

지난 세밑에 이런 평가의 시간을 보내면서 🌳격주 에디토리얼을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해봐도 무리가 없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2021년에 가입해 응원해주신 초기 구독자님께는 우대 혜택(예컨대 기발행 콘텐츠 무제한 무료 열람)을 드리고 싶었지만, 🌳격주 에디토리얼을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아직은 세분화된 기능 적용이 불가하여 준비를 하지 못해 정말 애석합니다. 앞으로 운영해 나가면서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올해부터 변경되는 사항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월 9일 레터 게시 후 변경사항 추가
작년에 🌳격주 에디토리얼을 신청해주신 구독자님들은 저희에게 큰 힘과 응원이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분들을 위해 모든 콘텐츠를 3일 동안 무료로 공개한 후 유료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월/화/수/금요일마다 격주로 발행하는 콘텐츠의 기본 연재 회차는 12회인데요. 연재 횟수가 더 길어지는 콘텐츠도 있을 겁니다. 예컨대 수요일 연재물인 💊약선생의 철학공부, 공부철학이 그렇습니다(작년까지 14회의 글이 발행됨). 목요일 연재물은 정해져 있는데 공개일자를 조율 중입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일회성 콘텐트가 발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레터에서 더 보완하거나 수정해야 할 점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구독자님의 의견을 보내주시면 적극 경청하겠습니다. 주말 귀한 시간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인년 새해 복 많이 짓고 받으시길 바라며 계획하신 일을 순조롭게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격주 에디토리얼 발행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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