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생의 철학공부, 공부철학

오랫동안 종이 신문을 들고 다녔다. 아침 일찍 출근하면,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소보로를 하나 사 들고 와 빵 한 조각 뜯고 커피 한 모금 머금으며 신문을 읽는 게 하루 중 첫 일과이다. 아마도 그 이후에는 온종일 현실적이 되어, 극단의 현실적인 현실과 싸우며 보내야 해서 하루 처음을 언어 중 가장 현실적인 언어를 가진 신문으로 만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내 정신을 업무에 맞게 다소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것으로 익혀 놓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매번 일상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세상엔 우리의 일상성을 넘어설 만큼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그렇지만 이상하고 괴물스러운 이야기들이 있다. 그런 이야기는 우리가 보던 것을 넘어서기 때문에 사람들을 아주 예민하게 하고, 두려워하게 하여 심지어 히스테릭하게 만들기도 한다.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끊어져버릴 것만 같은 예리함. 하지만 그래서 그런 이야기는 내부에 힘이 있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듣는 사람은 강렬한 감각에 휘감긴다. 이 새로운 감각이 다시 현실과 일상을 바꾸어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