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생의 철학공부, 공부철학

글 : 강민혁

이 글은 사흘 후 멤버십으로 전환됩니다.

일단 나는 은행원이 본업이고, 철학은 부업처럼 하는 셈이다. 내가 ‘부업처럼’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것으로 대단한 수입이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니어서 ‘업’이라고 하기 민망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나는 은행 업무를 다른 무엇보다 우선으로 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과 중요한 시간을 은행 업무에 쏟아붓는다. 그러나 은행 업무가 끝나면 ‘자, 이제 오늘 일은 다 했군. 이제 슬슬 철학책들을 읽고, 글을 써야겠어’라고 생각하며 모드를 전환한다. 이런 의미라면 내게 철학은 취미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취미는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이니, 철학이 너무 강렬하게 생활 속에 각인되어 있는 내게 그것을 취미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취미와 업 사이 어딘가에 철학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