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생의 철학공부, 공부철학

글 : 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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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과장, 팀장, 부장이 되어 가며 주어진 임무도 점점 어려워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커졌다. 그런 압박감이 회사로부터 있다기보다, 스스로 잘해내야지, 하는 스스로 만든 압박감일 때가 많다. 한번은 기능 개선 차원에서 프로세스를 바꾸어야 했다. 아주 짧게 시한이 정해진 일이라 우여곡절 끝에 일단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으로 의사결정은 받아 놓고, 선결 조건이 되는 세부 규정 해석과 관련 부서 합의를 함께 추진하였다. 시간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라, 함께 진행하는 동료들도 그렇게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확인한 규정도 애매했고, 유관부서들도 하나같이 시원하게 합의해주지 않았다. 이미 프로세스는 수정하는 것으로 가고 있었으니, 나는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큰일이네, 어떡허지.” 하고 혼자 끙끙 앓으면서, 무슨 좋은 지혜라도 떠오를까 싶어 정처 없이 어슬렁거렸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가망이 없었다. 아무튼 문제가 생겨 내가 잘못한 것으로 귀결될까 봐, 노심초사였다(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저는 오늘도 그렇게 일하다 퇴근했네요.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회사일은 늘 이렇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