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생의 철학공부, 공부철학

글 : 강민혁

2010년은 아마도 내 생애 가장 악을 쓰며 책을 읽은 해일 것이다. 앞서서 계속 이야기했지만,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가 계속 힘든 상황이어서 평일 5일과 휴일은 저녁 시간까지 고스란히 일에 바쳐야 했고, 토요일 오전까지 회사에 나가 프로젝트의 남은 일을 처리해야 했다. 출퇴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회사 인근에 있는 회사 합숙소에서 지낸 지도 벌써 2년이 되어 갔다. 합숙소 아저씨는 한동안 내가 총각인 줄 알았다. 저 나이에 결혼도 못 하고 미혼자들이 있는 합숙소에서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니, 어딘가 멀쩡하지 않은 친구로 여기기도 했다.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어디 갈 데는 있나 하는 눈길을 주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