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돌고래가 산다고?─두 여성 행동생태학자가 들려주는 돌고래 이야기

돌고래 연구를 시작하고 초반에는 수족관과 가두리에서 돌고래를 관찰했다. 돌고래를 연구하겠다고 했지만, 처음 ‘야생’ 돌고래를 본 것은 이미 돌고래 연구를 하겠다고 발을 들이민 이후였다. 가두리에서 돌고래를 관찰하는 일이 끝나고 나면 근처에 돌고래가 자주 목격된다는 지점에 가서 매일 한두 시간씩 바다를 보고 앉아 있었다. 돌고래가 보이지 않았다. 관찰하던 돌고래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한두 주 전부터는 차를 타고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돌기 시작했다. 방류한 돌고래들을 바다에서 찾아야 했기 때문에라도 바다에서 돌고래가 어떻게 보이는지 경험치를 쌓아 두어야 했다. 제주 해안가에 있는 모든 동네의 골목 구석구석을 확인하며 바다를 볼 수 있는 지점을 체크하던 중, 저 앞에 보이는 어선의 선수 쪽으로 무언가 시커멓고 작은 것이 훅 하고 지나갔다.

“돌고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