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생의 철학공부, 공부철학

글 : 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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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철학 '연구자'라고 하시나요? 그냥 '철학자'라고 하면 안 되나요?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함께 공부하던 젊은 대학원생 친구에게 지나가듯이 이렇게 물어보았다. “박사도 아닌데요. 그리고 자기 사유로 책을 쓰지도 않았고.” '철학자'는 박사는 되어야 할 것 같고, 단독 철학서가 몇 개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이 있냐고 순수하게 질문했다. 정말 궁금했고, 그렇게 인정받는 분을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한국' 사람을 쉽게 말해주지 못했다. 결국 입에서 나온 사람은 명문대 철학과 교수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도 그 친구가 이야기한 기준에 부합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들은 매우 훌륭한 주석가이긴 하지만, 그의 말대로 자기 사유가 있는 철학자인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시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역설적으로 그 학생을 비롯한 한국의 철학계에 있는 사람들은 철학 ‘연구자’인 게 맞다.